July 16, 2008

“바보야, 문제는 스토리텔링이야!”

『사이버-맑스(Cyber-Marx)』라는 책이 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의 정보 ․ 미디어학과 교수인 닉 다이어-위데포드가 ‘앨빈 토플러의『제3의 물결』에 보내는 좌파의 반론’이라는 부제를 달고 펴낸 책이다. 제목과 부제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의 시각에서 인터넷과 사이버스페이스로 대표되는 첨단미디어 시대에 반 세계화와 같은 ‘투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어떤 이는 ‘자율주의’라는 말에 물음표를 던질 지도 모르겠다. 저자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한국어판 서문 앞머리에 맑스가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기 이전에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대서양 삼각지대에서 자본주의의 원시적 축적 방식, 노예제 등에 맞서 이루어진 일련의 ‘반란’에서 자율주의적 전통을 찾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날 이러한 흐름은 자본과 식민주의, 신식민주의, 신자유주의 등에 맞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 책이 ‘맑스’라는, 용도 폐기된 줄로 알았던 인물을 다시 불러들인 이유 역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창출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세계시장의 규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자율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의 사례를 들며 좀 더 파고들어간다. 그가 볼 때 한국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하나는 ‘정보혁명’이라는 고정자본을 통해 재계는 물론 한국 사회에 하나의 준거점이 되어버린 삼성 같은 기업이요,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기술이 재전유됨으로써 다양한 사회운동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그는 캐나다에서 다음의 ‘아고라’로 상징되는 사이버 공간의 사회운동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작가 양아치와의 인터뷰를 옮기는 이 글에서『사이버-맑스』라는 책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양아치는 자신의 홈페이지(www.yangachi.org)에서 스스로를 ‘네트워커(networker)'로 지칭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링크된 그의 블로그에 올려 진 미디어 미학자 진중권(그의 이름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 중 오늘은 그가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미디어 미학을 사용하기로 한다)과의 대화는 그의 ‘정체성’을 짐작케 해주는 유용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08년 6월30일 이루어진 두 사람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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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ngachi at July 16, 2008 10: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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