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30, 2008

대화.

진중권 : 미디어 액티비즘을 말하는가? 하지만 미디어 액티비스트의 활동은 예술사의 장면에서 주변화되어 있지 않은가?

양아치 : 나는 그들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작품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솔루션이 흥미롭다. 미디어 액티비즘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에 개입하여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 삶을 반영하고 해결하는 솔루션을 생각해내는 상상력이다. 어떤 면에서 미디어 액티비스트들의 작업은 예술가들의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진중권 : 웹아트, 나아가 뉴미디어 아트(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가 그런 한계에 봉착했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양아치 : 나는 스토리텔링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데에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털 사이트가 웹을 장악한 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웹을 떠났다. 그것은 웹이 보장해주리라 믿었던 ‘가상성에 대한 믿음’을 잃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대중들이 웹에 올리는 콘텐츠들은 너무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경향이 있다. ‘영토 기반의 것’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까? 촛불집회만 하더라도, 올라오는 대부분의 영상들이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게 아닌가. 그래서 이야기는 중요하다.

진중권 : ‘미들 코리아’의 스토리텔링은 바로 그런 스토리텔링의 예인가?

양아치 : 그렇다. 남한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현실은 상상력으로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내가 남한과 북한 사이에 상상의 영토인 ‘Middle Corea'를 상정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 나라는 가상성이 풍부하고, 따라서 상상력을 통한 개입의 여지도 많다.

08. 06. 24일 대화에서.

Posted by Yangachi at June 30, 2008 01: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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